
" 미, 미안해.... "

항상 시무룩한 얼굴. 처진 눈꼬리만큼이나 눈썹도 처져있다. 허리나 목이 곧지 않고 늘 구부정한 자세.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교복도 품을 넉넉한 것을 입어 헐렁하다. 치마 아래로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고, 하얀 테가 둘러진 검은 운동화를 신었다.

하 연서
성별 : 여
나이 : 19
생일 : 6월 4일
키: 162cm
몸무게 : 49.5kg
성격
(소심한) 항상 누군가의 눈치를 살폈다. 공부를 할 적에도 누군가가 곁에 있으면 신경이 쓰여 집중을 하지 못 하는 타입. 가끔 말을 거는 것에도 용기가 필요했다. 매사에 주춤거리고 망설임이 가득하다. 휩쓸려 가는 일이 많아 타인에게 끌려가다시피 하면서도, 기실 어떻게든 해낸다. 그러한 일처리 덕에 더욱 누군가에게 등을 떠밀리는 일이 많은 듯 하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전부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것은, 미안해, 입버릇 같은 말에서 어렴풋이 느낄 수 있다.
(애매모호한) 의견이 뚜렷하지 않은 면모가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든 답을 말해야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된 것인지도 몰랐다. 때문에 정답이 없는 질문에는 좀체 답을 하지 못하곤 끙끙거리곤 한다. 다수의 의견에 슬그머니 따라가는 편. 갈등을 어떻게든 회피하려는 타입. 그럼에도 불미스럽거나 껄끄러운 상황을 어쩔 수 없이 맞이하게 된다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의 행동을 하며 상황을 무마하려 할 것이다.
(신중한) 생각이 많은 것은 독이 되기도, 약이 되기도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연서에게는 약이 되는 일이 더 많았다. 간혹 극단적인 결론을 도출해내는 경우가 있었으나 대부분의 상황에서는 논리적인 사고 끝에 ‘옳은 답’을 내놓곤 하였다. 연서에게 옳은 답이라고 한다면 마주할 이가 납득하는, 그 사람의 사고방식에 맞춘 가공한 언어이기는 하였으나 애초에 자신의 주관이 없었으므로 아무래도 좋았다. 그러한 답을 내놓기 위해서는 상대를 파악하기 위한 관찰력이 필요했고 때문에 조심스레 한 발자국 뒤에서 상대를 살피는 일이 빈번했다. 조용한 언행이 도움이 되는 순간들이 확실히 있었다.
(잔걱정이 많은) 생각이 많은 것이 독이 되는 순간은 연서가 걱정의 싹을 틔울 때였다. 사소한 염려가 풍선마냥 부풀어 올라 터지게 될 때까지 계속하여 생각을 했다. 지나간 일들을 마음에 담아두고 쉽사리 잊지 못하는 일도 많았기에, 이런저런 것들이 겹쳐 많은 고민거리를 자아내곤 하였다.
(상냥한) 서투른 행동 탓에 주의를 기울여 살펴보지 않으면 드러나지 않는 상냥함은 항상 마음 한 편을 차지하고 있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행동들에는 돌이켜보면 타인을 향한 애정과 배려가 담겨있었다. 누군가가 자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면서도 알아주지 않기를 바라는 모순을 마음속에 품고 있기도 하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람을, 그리고 사람 사이의 정을 무척 좋아한다.
(몰두하는) 집중력이 좋은 편인 것도 있었지만 자신의 관심 분야에 맹목적인 경향이 있었다. 한 가지에 푹 빠지면 곧잘 헤어 나오지를 못한다. 주로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하여 관심 분야에서 벗어나는 모양. 자신의 생각에도 그렇게 몰두하고는 하는데, 누군가가 팔을 잡고 살짝 흔들어주면 정신을 차린다. 가끔 타인의 말을 전혀 듣지 않고 자신의 세계에 빠져버리는 것은 문제라고 스스로도 인식 중.
기타사항
(가족 관계) 두 살 차이의 언니 한 명, 그리고 부모님. 가족과의 사이는 좋다. 누군가에게 말을 쉽게 못 건네는 연서라도 제 가족들에게는 쉽게 건넨다. 확실히, 타인과 가족 사이에 선이 존재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문예 창작 동아리에서 총무 활동을 하고 있다. 동아리 활동 시간에는 작문에 소질이 있어 감상적인 문구를 만들어 내기도. 총무도 본래는 지원할 예정이 없었으나 역시 어쩌다보니 하게 되었다. 꼼꼼한 편이라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걷은 동아리비로 간식을 사오는 일 또한 담당하고 있다.
(습관) 눈 밑에 진하게 남은 다크 서클처럼 밤늦게 자거나, 밤을 지새고 학교에 등교하는 일이 빈번했다. 수업 시간에 남모르게 종종 졸기도 하는 모양. 최근에 속이 쓰리는 일이 잦아졌는데 본인은 잦은 밤샘이 원인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체력이 약한 만큼 감기 등의 잔병치레도 잦은 편.
(취미) 취미는 독서. 주로 문학 소설을 읽는다. 요새 읽고 있는 책은 앨리스 먼로의 디어 라이프. 독서를 할 때에는 검은 색 뿔테 안경을 쓴다. 역시 한 번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 집중하는 탓에 주변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한다.
(장래희망) 꿈은 카피라이터. 문예 창작과에 진학할 예정이다. 나름대로 센스가 좋다.
(소원) 사람만큼이나 미신을 잘 믿어버리는 만큼 졸업여행과 소원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어떤 소원을 빌지도 무척이나 많이 고민하는 모양. 졸업 여행 기간동안 마저 생각해볼 계획이지만 지금으로서는 자기 자신의 안위에 대한 것을 비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를테면 무병장수 같은...




관계
황목서 - "야, 약속은 꼭.. 지키니까..."
올림푸스의 팬으로 나름 음반도 발매 때마다 모으고 있다. 또래 학년 친구가 아이돌이 되었다는 소식을 접해 찾아본 걸 계기로, 데뷔 때부터 관심을 가져왔다. 화려하고 반짝반짝 빛나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그를 동경할 밖에. 어쩌다 싸인도 받고 어쩌다 먼 미래에 그가 출연할 광고에 멋진 문구를 지어주겠다는 약속도 하게 되었다. 꽤나 진지하게 받아들였기에 벌써부터 몇 문장 만들어내서는 자신의 다이어리에 적어두고 있다. 드문 일이긴 하지만, 어쩌다 도서실에서 마주치면 반겨주는 모습에 내심 기뻐하기도 한다. 언젠간 그가 어필하는대로 아피라고 불러야지, 불러야지, 하면서도 아직은 부끄럽기만 해서 이름만 부르는 중.
권노을 - "미, 미안... 아, 아니... 그래도 미안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혹시 나에게 화났나(?)하고 전전긍긍했다. 그, 그런게 아니라고는 하는데... 뭐, 뭐가 그런게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아니.. 그래도 왠지 무언가 화나게 만든 것 같고... 또 그게 아니라는데... 하는 무한의 굴레를 헤어나올 수 없는 대화의 연속. 그래도.. 이제는 안다! 반쯤은 화난 게 아니라는 걸... 아니 그래도.. 혹시... 언젠가 진심을 알게 된다면 꼭.. 노을이와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 언젠가는....
최은율 - "앗.. 아니.. 이번엔 내가 사주려고 했는데....."
간식이며 뭐며 늘 그에게 사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은율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정신이 팔려 다시 정신을 차려보면 손에 간식이 한 가득이다. 연서의 지갑이 빵빵해지게 된 이유 중 하나로, 언제나 리벤지(?)를 노리고 있지만 빈번히 실패하고 만다. 졸업 전까지, 아니, 졸업 여행이 끝나기 전까지 은율이에게 젤리를 사주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별개로 그가 종종 들려주는 이야기가 정말 재미있기 때문에, 내심 이런 잔잔한 소동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름대로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 친구.
서윤경 - "저, 저기.. 윤경아.. ....아니야... 아무것도..."
언제부터인가 묘한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 묘하게 차가운 태도인 것 같기도... 무언가 실수한 일이 있나 짚어보지만, 어쩐지 윤경이에게 행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가끔 신경을 거스르는 것 같기도 하다. 주의를 살피는 일이 도리어 힘이 과하게 들어가 누가봐도 의식하는 모양새를 이끌어내기도 하는 모양이다. 더 나쁜 인상을 남기고 싶지 않지만... 마음처럼 되는 일은 없다.
백두준 - "야, 양로원에서.. 같이.. 파전 구워먹을거야..."
처음 두준과 오랜 친구가 되기로 약속했을 때 양로원까지 같이 다닐 친구가 생겼다.. 하는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다. 연서야 물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일은 드물었고, 그것은 두준도 마찬가지 (아마 그렇다고 생각한다) 였으므로 굳건한 양로원의 인연이 생긴 것 같아서 무척 들뜨게 된다. 이제 20대가 지나... 30대가 되면 나이도 순식간에 먹는다던데, 그런 세월들이 두렵지 않다. 왜냐하면... 먼 훗날의 포근한 양로원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연서가 노후 대비에 대해 생각헤된 계기. 최근 이 약속 덕에 심심하지 않게 바둑이나 장기를 배워야할까... 고민하고 있다. 선뜻 이런 약속에 응해준 두준에게 무척 감사하기도 하고.
윤세희 - "여, 역시 대단해... 세희는...."
공부도 잘하고, 잘 놀고. 항상 밝은 모습에 어느샌가 동경하게 되었다. 축 처지는 자신과는 다른 모습이었으니까... 반장 일도 똑부러지게 해내는 모습이 참 멋있다고 생각해왔다. 그렇기에 종종 대단하다는 말을 하고는 하는데... 어쩐지 껄끄럽게 여기는 것 같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진심이다. 한가지를 잘 하는 것보다는 여러가지를 다재다능하게 잘 하는 사람이야말로 누군가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국어 성적이 이따금 세희보다 잘 나오는 건, 우연이라고 생각해서 그다지 개의치는 않고 있다. 그러고보니 좋은 대학에 붙었다는 소식을 어렴풋이 들은 기억이 있는데, 잘 되었다고 생각되기도 하고. 언젠가 나도 세희처럼 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종종 하는 듯 하다.
서이안 - "다, 다음에 도서관에서 또 만나면.."
도서관에서 수도 없이 마주쳐서 내적인 친밀감은 최대치를 찍고 있지만, 처음 대화를 한 건 3학년 때에 처음 같은 반이 되고 나서다. 친구들에게 책 반납을 요청하는 모습을 보며 성실하다...는 감상이 있었고,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보며 서로의 취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가끔 이안이가 추천해주는 신간 도서는 늘 자신에게 꼭 맞는 것들이라 감사하고 있다. 말로 감상을 들려주기는 부끄러워서 장문의 편지 같은 것을 써서 주곤 하는데... 훗날에 그것이 더 부끄러운 것으로 남을 것이라는 자각은 없다. 지나간 가을에는 낙엽을 잘 말려 책갈피를 여러 개 만들어주었기에, 집으로 돌아간 다음엔 책갈피라도 선물해줄까, 고민하고 있다.